웹표준으로 작업한 프로젝이 오픈이 되어서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내용을 조금씩
적어보려고 합니다.
여태 했던 작업은 디자인-코딩을 혼자서 하거나, 규모가 크지
않거나, 디자인 요소가 많거나 적거나 했던지라 큰 무리가 없었는데 그에 비해
이번 프로젝트는 웹사이트의 규모와 컨텐츠의 종류등 방대해서 긴장하고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게다가
작업 인력 투입도 턱없이 적었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이런 저런 상황들 때문에
스스로 타협해버린 부분도 많아서 정말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름하여 "웹표준 작업 후기" 라는 타이틀로 제가 느낀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번글은 1탄! "웹접근성 보장과 업무협업"입니다.
다른분들도 비슷하실테지만 제가 작업한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디자인팀장님이 메인디자인, 서브디자인, 가이드디자인 PSD를 만드시고 가이드를 잡아 주시면 코더인 제가 슬라이스를 하고 이미지 파일명을 적습니다.
서브 디자이너들이 메인 디자이너분이 가이드해 놓은 내용에 맞게 서브 디자인 PSD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저는 메인코딩과 서브레이아웃(빈페이지)을 코딩하고 기타 샘플페이지들을 작업합니다.
그리고 제가 메인 디자이너분과 조율하여 개발에 관련된 테이블이나 폼, 버튼등을 샘플페이지로 작업하여 개발자에게도 넘겨 드리고 텍스트로 처리되는 페이지들은 메인디자이너의 가이드를 토대로 스토리보드를 보고 제가 코딩을 합니다.
디자인 부분은 제외하고 코딩 부분만 따졌을 때에 작업하면서 주의해야 했던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 퀄리티 있는 디자인 결과물을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 (텍스트 보다 이미지가 많거나 도식화 되어 있는 경우)
- 다른 작업자(서브 코더)와의 작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우선, 클라이언트가 까다롭게 디자인을 요청하면서
단순 텍스트까지 이미지로 꾸며주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설명같은 경우 도식화 하여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일반사용자'를 배려한 작업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용자를 배려해야 하기 때문 일반사용자의 배려라는건 참 고민스럽습니다.
사용자 경험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고민을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지로 된 텍스트 영역을 bg로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alt값을 일일이 입력하여
작업을 했고, 하다보니 이미지 갯수가 너무 늘어나게 되버리더군요. 그래서 정말 많은
텍스트는 간단하게 요약을 하여 alt값을 넣기도 했습니다. 플래시의 경우는 신현석님의
플래시 오브젝트 표준으로 사용하기 페이지를 참고했는데 역시 대체 텍스트 때문에 파일 라인이 엄청
늘어나더군요. :)
그리고 정작 난감한 문제는 도식화 된 영역을 의미에
맞도록 작업하는 것이였습니다.
시각적으로 멋있게 작업된 이미지는 중요 텍스트가 중앙에 있거나 하단에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청각적으로 재구성 할 경우에는 중요한것과 타이틀을 먼저 읽혀지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컨텐츠를 인식하는 흐름이 시각적 순서와 청각적 순서가 다름을 감안하여 코딩하여야 했습니다.
css를 뺐을때 의미있는 흐름을 만드는것도
쉬운건 아니지만 IE6,7과 불여우, 오페라 등의 브라우저를 맞추는게 꽤나 시간이 걸리더군요.
특히 말하면 입아플 IE6은 정말이지... 그렇지만 정말 올바른 마크업을 할 경우에는
IE6도 잘 따라와 준다는건 제 잘못이 크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더
많이 배우고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시 뭐든지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죠. ^^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면서 배워나가는 일은 스스로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지만 다른 작업자와의 업무협업에 관해서는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표준작업이든 기존의 테이블 작업이던 다른 사소한 일에서도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네이밍" 인데요, 제가 기억력이 나빠서
바쁘게 일하다 보면 솔직히 나중에 가면 내가 지은 이름도 제 각각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네이밍에 집착을 하고 예민하게 굴기도 합니다.
제가 네이밍을 하는 경우는 보통 세가지가 있는데
① 페이지이름
② 이미지이름 ③ 스타일시트의 아이디/클래스명 입니다.
페이지이름은 기획자가 잡아주는
경우도 있겠으나 보통은 프로그래머와 간단한 조율만 가지고 제가 정하며 추후에 프로그래머가
일부 변경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온전하게 제 몫인, 그래서 제일
민감하고 중요하고 신중한 부분은 이미지명과 스타일시트입니다.
웹표준화 작업에 대한 업무 노하우가 많지 않은 전 나름대로의 고민과 시행착오 등으로 효율적인 방법은 class명과 페이지명과 이미지명을 최대한 동일하게 하는게 좋다고 여기고 그렇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다른 작업자 분이 최대한 알아보기 쉽게 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작업 완료 후 클라이언트 교육 문제가 있기 때문이였습니다.
또 하나, 협업을 염두하고 작업을 해야 해서 스타일시트 파일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스타일시트가 많은게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위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최대한 보기 쉽고 동시에 같은 파일을 열지 않도록 파일을 쪼갰습니다.
하지만 코딩에 대한 인력이 당초 저뿐이였지만 일정이 빠듯하여 잠깐 서브코더가 투입이
되었을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의미에 맞게" 작업하라는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던 문제였는지 서브코더는 단순히 table를 div로 대체한 수준의 작업을 하셨습니다.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가다 보니 작업하신 모든 페이지를 다시 코딩해야 할 지경이였고 이미지 파일명도 마찬가지였고, class명도 그랬습니다. 이미 많이 진행되어 제가 고치기도 애매한 상황인데다가 작업자분의 class명을 제가 알아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큰소리가 나면서 서브 코더가 수정을 하기로 했지만 사이트 오픈때
까지도 제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끝내수정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 성격이 고집도 세고 업무적으로는 제가 믿는 부분에 대해서 밀어
붙이는
성격인지라 솔직히
협업에 익숙하지 않아서 제가 배려가 없는 작업을 했던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례 저처럼 - 기존 작업물의 방식을
보고
알아서 - 작업할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의 경우에는
웹접근성에 대한 노력을 했고 제 능력에서는 최대한 보장하고 배려 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의치 않던 부분도 많았고 내부 인력들에 대한 협업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제가 그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글
말이 나온김에 조금 덧붙이자면 "웹표준 작업" 이라는
것은 아직도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table을 div로 바꾸는 것이 아니죠. 그럼
기존과 차이점이 없지 않나요? 또 혹자들은 앞으로는 드림위버든 익스프레션이든 다양하고 쉬운
소프트웨어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 처럼 말합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웹표준을 swf로 포장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망할!)
바른 웹사이트를 제공해야 하는 개발자들은 우리들
"사람"입니다. 또한 웹표준 사이트를 평가하거나 실제 사용하는것도 물론 "사람"
들입니다. 그냥 사람들이 아니라 조금은 불편한 조건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본질이 뭔지
파악조차 못하고 소프트웨어만 믿는 사람들이나 얄팍한 생각과 지식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사람들은 올바른
퍼블리싱을 하겠다고 많은 노력을 하는 퍼블리셔분들과 그들의 성과를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우리들은 바르고편한 e-세상을 만드는사람들이지
근본적으로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안일하고 쉽게 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직업으로 바꾸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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